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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년조선일보]물 안마셔도 잘 사는 캥거루쥐

[소년조선일보 2008.1.20]

[깜짝 초능력 동물원] 물 안마셔도 잘 사는 캥거루쥐

10cm 작은 키로 2m 점프!
미키마우스처럼 귀여운 외모 사막에선 낙타보다 더 잘 버텨


뒷발로 일어서더니 폴짝폴짝 뛰어 풀숲으로 사라지는 녀석. 어라? 분명 쥐 같았는데어째 캥거루랑 하는짓이 똑같네? 생쥐만큼 작은 캥거루가 있는 걸까? 북아메리카 사막에 가면, 유난히 긴 뒷다리로 뛰어다니는 쥐가 있다. 캥거루처럼 뒷다리 힘도 좋아 10여cm밖에 안 되는 몸으로 한번 점프하면 최고 2m까지뛰어오를 수 있다. 뛰는 모습이 캥거루를 닮아캥거루쥐라는 이름이 붙었지만, 사실은 캥거루랑은 아무 상관는‘쥐’다.

8등신이니9등신이니 해가며 작은 얼굴을 외쳐대는 세상이지만, 캥거루쥐는 몸에 비해 유난히 큰 얼굴을 가진 덕분에사랑 받는 동물이기도 하다. 무겁지 않을까 싶을 만큼커다란 얼굴, 순정만화책 속에서 튀어나온 듯 크고 맑은 두 눈, 동그랗고 큰 귀, 양 앞발을 다소곳이 모으고서 있는 모습을 보면‘살아있는 미키마우스’가 따로없다.

캥거루쥐가 사는 곳은 아주 메마른 사막이다. 적당한 양의 물을 마시지 못하면 죽고 마는 다른 동물들과달리 캥거루쥐는 물 없이도 잘만 산다. 이 분야에 기네스기록이 생긴다면 45일 이상을 물 없이 버틴다는 낙타를 제치고 단연 1등감이다. 물 안 먹고도 사는 게 뭐가 그리신기할까 싶겠지만, 생각해 보자.늘 주변에 있다는 이유로 공기의 소중함을 잊고 살 듯, 우리는 물에대해서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하지만 사람의 몸은 70∼80%가 물로 이루어져 있다.

체온을 유지하는것부터, 산소와 영양분을 온몸 구석구석으로 보내고 복잡한 신체 기관들이 맡은 역할을다할 수 있게 하는 것도 바로 물이다. 그래서 음식은몇 주씩 안 먹고도 살 수 있지만(간혹 뉴스 속 어른들이 벌이는 단식투쟁에서처럼) 물 없이는 며칠조차도버티기 힘들다.

물이 없는 곳에 적응해야 했던 캥거루쥐는 ‘안 먹고 안 싸기’ 작전을 택한 것 같다. 놀라운 콩팥을 가진 덕분에 캥거루쥐의 오줌은 사람에 비해 5배 이상진하다. 모든 포유동물 중에서 제일 진한 오줌을 만들고 그 양도 하루에 겨우 몇 방울 정도에 불과하다(사람의 경우 성인의 하루 소변량은 1.8∼2Z) 소변으로빠져나가는 수분이 거의 없다는 말이다. 덕분에 물을먹지 않아도 캥거루쥐의 몸 안에는 건강한 신체 활동에 필요한 물의 양이 계속 유지될 수 있다. 캥거루쥐의‘소변 몇 방울’이야기를 하다 보니, 떠오르는 장면들이 꽤 있다.

화장실 갈 시간도 없을 만큼바빠서 다리를 꼬며 참았던 때, 도저히 못 참겠는데 화장실문이 잠겨있거나 아예 없었던 때, 그래서 눈물을흘리며 인적 드문 곳을찾아야 했을 때. 하긴 이미 들어간 게 많으니‘몇방울만으로 해결하기’를기대하는 건 무리겠다.

캥거루쥐_긴 꼬리의야행성 동물

20여 종이 알려졌다. 몸길이가 겨우 10∼20cm, 몸무게는 35∼180g에불과한 아주 작은 동물이다.몸길이만큼 긴 꼬리 끝에는 귀여운 털뭉치가 달려있다. 낮에는 키 작은 덤불 속이나 동굴안에 숨어서 열기를 피하다가밤이 되면 활동을 시작하는 야행성 동물이다. 캐나다, 미국,멕시코의 건조한 초원이나 사막에 산다. 씨앗, 식물의 싹,잎, 줄기, 열매와 곤충을 먹고산다.

글:김소희 동물칼럼니스트

애니멀파크(www.animalpark.or.kr)

[소년조선일보 2008.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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