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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년조선일보]물 위를 걷는 바실리스크 도마뱀

[소년조선일보 2008.2.24]

[깜짝 초능력 동물원] 물 위를 걷는 바실리스크 도마뱀

1초에 20걸음 발이 안보여!


물 위를 사뿐사뿐 걸어 다닐 수 있다면 어떨까? 태평양이나 대서양 바다 한가운데까지 걸어가다 보면 몸길이 수십 m가 넘는 고래와 눈알크기만 패밀리 사이즈 피자만 하다는 대왕오징어도 만날 수 있고 어쩌면 돌고래, 물범, 펭귄과 친구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야호! 하지만 현실은? 배를 타거나 고무 튜브에 매달리는 게 그나마 제일 비슷하다.

왼발 빠지기 전에 오른발 내밀고 오른발 빠지기 전에 왼발 내밀기만 한다면 영 불가능한 일도 아니지 싶은데, 정말 이 작전을 사용해 ‘물 위에서 걷기’(정확하게는 뛰기지만)에 성공한 동물이 있다. 바로 바실리스크 도마뱀이다.

바실리스크 도마뱀은 뒷발로 일어선 자세로 물 위를 뛴다. 어찌나 빠른지 발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맨눈으로는 볼 수가 없다. 사실 그 모양새가 멋지진 않다. 두 앞발을 어정쩡하게 늘어뜨린 채 심한 팔자걸음 자세로 각각의 다리를 풍차 돌리듯 달리는 모습은 우스꽝스럽기까지 하다. 하지만 그런들 어떠리? 물 위를 걸을 수 있다는데.


과학자들이 이들의 모습을 비디오 촬영해 분석해봤더니, 글쎄 1초에 약 20번 정도 발걸음을 내딛는단다. 복 나간다며 야단맞기 일쑤인 ‘초스피드 다리떨기’조차 이 녀석들의 걸음 속도를 따라가기엔 역부족이다.


바실리스크 도마뱀이 뒷발을 수면으로 내리치면 물 표면은 반사적으로 위로 작용하는 힘을 만들어내는데(물 표면을 세게 내리치면 손바닥이 얼얼하게 아픈 것도 물의 저항력이 커지기 때문이다), 이 힘이 도마뱀을 물 위에 떠있게 도와준다. 게다가 도마뱀이 물을 힘껏 걷어찰 때 발 주변에 공기 주머니가 생기며 그 공기 주머니가 사라지기 전에 곧바로 발을 떼고 다른 발을 내딛는 과정을 반복한다. 공기 주머니가 있기 때문에 물에 빠지지 않을 수 있는 것이다. 이 놀라운 능력에는 에너지가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도마뱀이 물 위를 뛸 수 있는 거리는 기껏해야 10∼20m뿐이다.


현재 과학자들은 사람이 이 도마뱀처럼 물 위를 달리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한다. 도마뱀이 물 위를 뛸 수 있는 것은 도마뱀의 몸이 매우 가볍고 발놀림이 재빠르기 때문이기도 한데, 사람은 너무 무겁고 행동도 빠르지 않다. 인간이 물에 빠지지 않고 뛰려면 80kg 성인을 기준으로 할 때 1초에 30m를 달려야 한다. 100m를 3초대에 뛰어야 한다는 이야기니, 인간 세상에서는 이들을 따라잡을 자가 없다. 아, 아쉽다. 하지만 미래에는 이를 가능하게 만들어 줄 새로운 과학기술이 개발될지도 모른다.

<바실리스크 도마뱀>

뱀목 이구아나과에 속하는 파충류. 몸길이 20∼30㎝(꼬리까지 더하면 70∼80cm)에 몸무게는 평균 80g. 곤충, 새, 작은 포유류, 과일을 먹고 살고 수명은 5년에서 7년 정도. 중앙 아메리카의 강이나 호수 주변에 산다.

글 : 김소희 동물칼럼니스트

애니멀파크(www.animalpark.or.kr)

[소년조선일보 2008.2.24]

바로가기 http://kid.chosun.com/site/data/html_dir/2008/02/24/200802240036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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