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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년조선일보]나비보단 못생겼어도…냄새 맡는 건 최고라고! 나방
[소년조선일보 2008.3.30]
[깜짝 초능력 동물원] 나비보단 못생겼어도…
냄새 맡는 건 최고라고! 나방

유난히 냄새를 잘 맡는 사람을 흔히 ‘개코’라고 부른다. 개의 후각능력은 인간에 비해 100배에서 많게는 100만 배나 뛰어나다. 덕분에 공항에서 마약을 숨겨 들어오는 범죄자들을 찾아내고, 땅 속에 숨겨진 플라스틱 지뢰를 찾는 등 인간으로서는 불가능한 일들을 멋지게 해낸다. 돼지 역시 개 못지않게 냄새를 잘 맡아 유럽에서 ‘땅 속의 복권’이라고 하는 값비싼 송로버섯을 찾아내는 데 돼지 코의 힘을 빌린다.


그럼 동물의 왕국에서 가장 냄새를 잘 맡는 동물은 누구일까? 개? 돼지? 정답은 뜬금없게도 나방이다. “으악! 나방이다!” 하는 순간 비명과 함께 도망치거나 반대로 악착같이 쫓아가 때려잡기 바빴던 우리로서는 나방이 ‘냄새 맡기’ 분야에서 세계 최고라는 점이 정말 새삼스럽게 느껴진다. 어디 이참에 나방 ‘코’가 얼마나 대단한지 한 번 알아보자.


▲ 이명하

먼저 나방과 나비. 뭐가 다를까? 나비나 나방이나 생긴 건 비슷한데 나방은 나쁜 녀석으로 취급받아 쫓기는 신세고 나비는 어린이의 친구가 되어 축제까지 열린다. 사실, 나비와 나방을 구분 짓는 데는 뚜렷한 과학적 근거가 없다. 그저, 일반적으로 나비는 날개 색상이 화려하고 낮에 날아다니며 더듬이 끝이 곤봉처럼 생겼고, 나방은 밤에 활동하며 색상이 단조롭고 칙칙한 편이라는 것으로 나뉠 뿐이다. 불쌍한 나방!(앞으로는 캄캄할 때 칙칙한 옷 입은 채로 돌아다니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방은 페로몬이란 화학물질을 통해서 짝을 만난다. 나방 중에서도 가장 냄새를 잘 맡는 것으로 알려진 것은 누에나방이다. 가장 강력한 페로몬을 분비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암컷 나방은 수컷을 유인하기 위해 배 부분에서 페로몬을 내놓는데, 수컷은 아주 먼 거리에서도 이 냄새를 맡고 암컷을 찾아낸다. 날개를 편 길이가 겨우 2∼3mm정도밖에 안 되는 작은 녀석들이 10km 밖(100m 달리기를 100번 뛴 거리)에서도 냄새를 맡고 암컷을 찾고, 공기분자 1조개 중에 암컷의 페로몬 분자가 1개만 있어도 냄새를 맡을 수 있다고 한다. 이쯤이면 천하의 ‘개코’도 꼬리를 감출 수밖에.


▲ 동물대박과사전(비룡소펴냄)중에서

물론 나방은 코 대신 더듬이로 이 냄새를 맡고 추적한다. 나방은 더듬이가 굉장히 발달해서 나비와는 달리 생김새가 복잡하다. 새의 깃털 모양, 빗살 모양 또는 부채 모양을 닮은 거대한 더듬이는 냄새 알갱이들을 잡아내는 안테나 역할을 한다.


만약 사람들에게 나방의 더듬이가 생긴다면? 사람들로 꽉 찬 대강당에서도 방귀 뀐 범인을 알 수 있고, 퇴근길 아빠가 어디쯤 오고 계시는지도 알아낸다. 혹은 나방더듬이를 활용한 발명품이 개발된다면, 집집마다 가스점검을 하러 다닐 필요도, ‘쉬’했는지 아기기저귀 안에 손을 넣어볼 필요도 없어진다. / 김소희ㆍ동물 칼럼니스트

<나방은>
세계적으로 약 20만 종이 있고, 한국에는 1500여 종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부분이 야행성이고 주로 꽃의 꿀이나 과즙, 나무수액, 이슬을 먹고 산다. 특히 누에나방은 누에고치(번데기) 시절을 안전하게 보내기 위해 아주 가는 실을 뽑아 온몸을 둘러싸는데 이것을 물에 끓이면 실크를 뽑아낼 수 있다. 누에나방은 입이 퇴화돼 먹이를 먹을 수 없다. 누에고치를 지을 실을 만들고 나방이 되어 짝짓기와 알낳기를 마치기까지 일생을 애벌레 시절 먹은 영양분(뽕나무 잎)으로 버티며 산다.

글 : 김소희 동물칼럼니스트

애니멀파크(www.animalpark.or.kr)

[소년조선일보 2008.3.30]

바로가기 http://kid.chosun.com/site/data/html_dir/2008/03/30/200803300045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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