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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년조선일보]날씨 더우면 아들 시원하면 딸 악어

[소년조선일보 2008.4.6]

[깜짝 초능력 동물원] 날씨 더우면 아들 시원하면 딸 악어

“여보, 이번엔 모조리 아들만 태어날 것 같아요.”

“날씨가 이렇게 더워서야 원. 조금만 시원했어도 아들, 딸 한꺼번에 성공하는 건데….”

앗! 어째 대화가 이상하다. 태어날 아기의 성별과 온도가 무슨 상관이 있다고. 하지만 사람이 아니라 ‘악어 세계’에서는 전혀 이상할 게 없다. 사람은 성염색체(성별을 결정하는 유전물질)에 의해서만 성별이 결정되지만(여자=XX, 남자=XY), 악어는 부화할 때의 ‘온도’에 따라 성별이 정해지기 때문이다.

▲ 그림= 이명하
악어는 부화할 때의 온도가 섭씨 약 34도 보다 높으면 모두 ‘수컷’, 30도 이하면 모두 ‘암컷’이 태어난다. 그 사이인 30∼34도에서는 ‘암컷’과 ‘수컷’ 둘 다 태어날 수 있다. 과학자들은 온도에 따라 호르몬이 분비가 달라지기 때문에 성이 결정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최근 호주 사막에 사는 턱수염도마뱀(bearded dragon)은 성염색체(수컷 ZZ, 암컷 WZ)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온도에 따라 새끼의 성별이 달라진다는 사실이 밝혀졌는데, 유전자와 온도가 동시에 성별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라 큰 이야깃거리가 됐다. 이 녀석들은 악어와는 반대로 온도가 높을수록 암컷이 더 많이 태어난다. 약 34∼37도에서는 16:1의 비율로 암컷이 주로 태어나고, 그 아래인 22∼32도 사이에서는 반반으로 태어난다. 기온이 높아질수록 원래 수컷이었던 새끼들이 암컷으로 변하는 것이다. 새끼의 성별을 결정하는 것은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성염색체지만, 그 염색체에 온도가 최종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이야기다.

모든 악어종류와 바다거북, 일부 뱀과 도마뱀이 부화될 당시의 온도에 의해 성이 결정되는 것과 달리 어떤 달팽이는 수컷으로 자라다가 후에 암컷으로 변하기도 한다. 영화 ‘니모’ 아빠, 클라운 피쉬는 전체 무리 중에서 서열이 제일 높은 녀석이 암컷이 되고 나머지는 수컷이 되는 것으로 유명하다. 참 바다거북은 악어와는 반대로 30∼35도의 높은 온도에서는 암컷이, 20∼22도에서는 수컷이 태어난다.

이 파충류 녀석들, 온도에 따라 아들, 딸을 결정지을 수 있으니 부럽기도 하다. 그러나 한편 앞으로 지구 온난화가 계속된다면 모조리 수컷만 태어나거나 반대로 모조리 암컷만 태어나게 될지도 모른다. 그럼 더 이상 번식을 하지 못해 멸종할 테고…. 몇 해 째 딸만 낳고 있을 거북엄마들 그리고 반대로 아들만 낳고 있을 악어 엄마들, 지구환경을 파괴하는 우리 인간이 얼마나 야속할까? / 김소희ㆍ동물 컬럼니스트

<악어> 전세계 20여종 서식 20~30개 알 낳아

세계적으로 20여 종이 있다. 아시아, 아프리카, 아메리카, 오세아니아의 강, 호수, 습지에 산다. 먹이는 각종 포유류, 물새, 물고기 등으로 물 속에서 물을 마시러 오는 동물을 기다렸다 잡아먹는다. 마른 풀로 둥지를 만들어 20∼30개 정도의 알을 낳으며, 부화할 때까지 어미가 보호한다.

글 : 김소희 동물칼럼니스트

애니멀파크(www.animalpark.or.kr)

[소년조선일보 2008.4.6]


http://kid.chosun.com/site/data/html_dir/2008/04/06/200804060043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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