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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사자와 표범 사이에 태어난 레오폰
[스포츠서울.김소희의 애니멀파크.2003.6.30]


살아있는 마로지?
사자와 표범 사이에서 태어난 레오폰



책 표지이전 칼럼에서 이야기 했던 마로지. 마로지는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은 새로운 동물일 수도 있고, 사자와 표범 혹은 재규어 간에 태어난 동물일 수도 있다. 어쨌든 1931년 아프리카 콩고에서 포획된 이후로는 그 가죽만이 남아있을 뿐, 마로지를 보았다는 소문조차도 사라져버린 지 오래이다.

그런데, 실제로 표범과 사자 사이에서 태어난 동물이 있다. 바로 레오폰이라고 불리우는 녀석들이다.


오래 전부터 각국의 많은 사람들이 레오폰을 탄생시키기 위해 무던히도 애를 썼던 것 같다. (오늘날 이러한 인위적인 실험은 동물학대의 한 형태로 간주되고 있다) 이태리 역시 이 분야의 실험을 했었고, 독일 하겐벡(Hagenbeck)의 한 동물원에서도 실험을 통해 레오폰을 탄생시켰다. 그러나, 성숙할 때까지 살아남은 것은 단 한 마리도 없었다고 한다.

그런데, 1960년대, 일본의 한 동물원에서 연이어 레오폰이 탄생하는 일이 일어났다. 일본의 코쉬엔 한신공원에서 일어난 일이다.

정확하게 레오폰이란 수표범과 암사자 사이에서 태어난 동물을 말하며, 라이거나 타이곤처럼 번식능력이 없기 때문에 희귀한 동물일 수 밖에 없다.

일본의 니시노미야시에 있는 코쉬엔 한신 공원(Koshien Hanshin Park)의 동물원장(Dr. Hiroyuki Doi)은 레오폰에 대한 책을 한 권 썼는데, 그의 말에 따르면, 이 레오폰들은 인공수정 등을 통한 실험에 의해 태어난 것이 아니라, 수표범과 암사자간의 자연스러운 짝짓기를 통해 태어난 개체들이라고 한다.

표범과 사자가 사랑을 나눈다니? 자연상태에서는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동물원의 사자와 호랑이가 라이거나 타이곤을 탄생시키듯, 이들 역시 서로의 차이점을 극복한 채 부부가 되었다. 엄마인 암사자의 이름은 소노코(Sonoko), 아빠인 수표범의 이름은 카네오(Kaneo).

이들은 모두 2번의 출산을 통해, 총 5마리의 새끼를 낳았다. 그 중의 한 마리가 바로 맨 위에 보이는 사진 속의 주인공으로, 종종 "콩고의 얼룩사자"라고 잘못 불리워지기도 하지만, 진짜 레오폰이다. 1960년대 태어난 이 레오폰의 이름은 레오키치이며, 완전히 성숙한 상태이다.

한신 공원 동물원장이 쓴 책에 따르면, 레오폰은 표범과 사자의 특징을 모두 가지고 있다고 한다. 표범과 같이, 온 몸에 얼룩무늬가 퍼져있는데, 이 무늬는 검은 색이라기보다는 갈색에 가까우며, 꼬리 끝에는 사자처럼 술이 달려있다고 한다. 또, 표범처럼, 나무 및 우리의 철조망을 타는 데에 매우 능숙했다고도 한다. 레오폰 수컷은 자라나면서 비록 적고 볼품없긴 해도 사자와 같은 갈기가 생겼다고 하며, 그 밖의 레오폰에 대한 자세한 정보들은 남아있는 것이 별로 없다.

이들을 마지막으로 레오폰은 지구상에서 자취를 감추었다. 자연의 섭리에 의해 태어난 생명체가 아닌 레오폰을 두번다시 보지 못할 수 있다는 것을 슬퍼해야할까..기뻐해야할까?

글 : 동물칼럼니스트 김소희,

애니멀파크(www.animalpark.or.kr)

[스포츠서울.김소희의 애니멀파크.2003.6.30]


참고자료 및 사이트
http://www.lairweb.org.nz
http://www.hagenbeck.de
http://www.hanshin.co.jp/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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