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칼럼니스트
동물칼럼 (259)
나 혼자 수다 (9)

동물칼럼 > 동물칼럼
[일간스포츠] 라이거와 타이곤_사자와 호랑이 종족을 뛰어넘는 사랑
[일간스포츠. 김소희의 별별 애니멀.2003.3.15]

사자와 호랑이. 종족을 뛰어넘는 사랑

타이곤 vs 라이거 번식능력 없을까



에버랜드 사파이에서... 라이거국경을 넘어선 뜨거운 사랑은 동물 세상에도 존재하는 것 같다. 같은 종족을 뒤로한 채 다른 종의 이성과 사랑에 빠져 “내 아를 낳아도~”를 외치니 말이다. 고양이과 동물 중 가장 대표적으로 알려진 것이 바로 라이거. 우리나라에도 여러 마리 있는 라이거는 암호랑이와 숫사자간의 사랑의 결정체이다. 그렇다면 반대로 암사자와 숫호랑이 간의 로맨스는 어떠할까? 이들 사이의 사랑도 결실을 맺곤 한다. 이들이 사랑이란 이름으로 새롭게 창조한 생명체는 바로 타이곤(Tigon)이다.


<사진: 라이거 암컷>

타이거와 라이온의 합성어로 라이거와 마찬가지로 자연상태에서는 절대 탄생할 수 없는 울트라 초특급 희귀종이다. 희귀종인 라이거조차도 타이곤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닐 만큼, 타이곤은 더더욱 태어나기 어렵다.

암사자와 숫호랑이 간 좋은 궁합이 나올 확률이 그 반대의 경우보다 훨씬 까다롭기 때문이다. 라이거는 우리나라를 비롯 세계적으로 수 십 여 마리 생존하고 있지만 타이곤은 현재 딱 2마리 뿐. 몇 마리 더 있더라도 모두 개인 소유로 대중에게는 공개되지 않고 있다.

일반인들이 타이곤을 볼 수 있는 곳은 전세계에서 단 한 곳, 바로 호주의 국립 동물원이다. 한 개인이 어렵게 길러오던 타이곤 남매가 이 곳으로 온 것은 2000년. 이들은 서커스단에 소속되어있던 벵골 호랑이와 암사자 사이에서 태어나 십 여 년 동안 개인 사육자에 의해 길러졌다.

‘애스터’와 ‘탠지어’라 불리는 이 두 마리 타이곤은 현재 좋은 건강상태를 유지하면서 동물원 관광객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라이거는 거대증을 보여 심지어 성숙한 수컷 시베리안 호랑이의 2배 가까이 자라기도 한다. 반면 타이곤은 왜소증의 경향을 가져 부모보다 훨씬 작은 체구로 성장한다.

라이거와 타이곤은 호랑이와 사자의 양쪽 특성을 모두 물려 받는다. 특히 타이곤은 호랑이 울음소리와 사자 울음소리를 모두 낼 수 있으며 호랑이처럼 물을 좋아하기도 한다.

타이곤의 털에는 호랑이의 특징인 줄무늬와 함께 사자의 특징인 흐린 반점도 보인다. 그러나 수컷 라이거가 어설프게나마 사자의 갈기를 가지는 반면 수컷 타이곤은 아쉽게도 멋진 갈기가 없다. 또한 암 등 질병에 걸리는 확률이 높아 수명도 비교적 짧다.

마지막으로 더 놀라운 사실 한가지. 이종간 교배에 의해 태어난 라이거나 타이곤은 번식능력이 전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항상 그런 것은 아니다. 현재 생존하는 개체는 없지만 수컷호랑이와 암컷 라이거 사이에서 태어난 타이­_라이거와, 수컷호랑이와 암컷 타이곤 사이에 타이_타이곤이 사육된 기록이 곳곳에 남아있다. (칼럼보충: 라이거, 타이곤과 같은 hybrid 수컷은 생식능력이 없지만, 암컷은 있다)

사랑은 이렇게 놀랍다. 전혀없던 새로운 생명체마저 창조해내는 힘을 가졌으니 말이다.

글 : 동물칼럼니스트 김소희,

애니멀파크(www.animalpark.or.kr)

[일간스포츠. 김소희의 별별 애니멀.2003.3.15]

글0개





매스컴 속 애니멀파크 페이지로 이동합니다. 이하루616 디지털 유산어워드 전시관으로 이동합니다.